외래어 표기법에 어긋난 말들(2) 김정식  (Homepage) 2009-04-04(토) 07:36:45, 4289

④ 칼라 → 컬러(color)    외래어 모음 중에서 가장 많이 혼동하는 것은 [ə]와 [ʌ]이다.   [ə]는 영어에서 강세가 없는 음절에 오는 모음으로, 우리말의 ‘어’와 ‘으’의 중간 소리처럼 들리는데, ‘국제 음성기호와 한글 대조표’에서는 ‘어’로 쓰도록 했다. ‘digital[diʤitəl]'은 ‘디지탈, 디지틀’이 아닌 ‘디지털’이 옳고 ‘terminal[tə:r minəl]'은 ‘터미널’이 옳다.      [ʌ]는 보통 ‘아’와 ‘어’의 중간 소리로 알고 있으므로 과거에는 ‘아’로 적다가 ‘현행 외래어 표기법’에선 ‘어’로 적고 있다. ‘color[kʌlər]'는 ‘칼라’가 아닌 ‘컬러’로, ‘honey[hʌni]'는 ‘하니’가 아닌 ‘허니’로 적어야 한다. ‘touch[tʌʧ]'도 ‘타치’가 아니라 ‘터치’(원터치, 노터치, 네트터치 등)로 적어야 한다.        ⑤ 커피숖→커피숍   길거리의 간판에 ‘커피숍’을 ‘커피숖’으로 틀리게 쓴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커피숍’이라고 적어야 하는 이유는 다음에 조사 ‘이, 에, 을’이 연결될 때 [커피쇼비] [커피쇼베] [커피쇼블]과 같이 발음되기 때문이다. 이는 고유어의 경우 [바비] [바베] [바블]과 같이 발음되니 ‘밥’이라고 적는 것과 마찬가지다. 원어가 coffee shop라 해도 외래어는 국어 단어로 보아 국어 질서에 따라야 한다.   외래어를 적을 때는 홑받침인 ‘ㄱ, ㄴ, ㄹ, ㅁ, ㅂ, ㅅ, ㅇ’의 7개만 써야 한다고 외래어 표기법 에 규정되어 있다. 이에 따라 원어 super-market, diskette, pocket 등은 ‘슈퍼마켓’ ‘디스켓’ ‘포켓’으로 적어야지, ‘슈퍼마켙’ ‘디스켙’ ‘포켙’으로 적으면 틀린다. cake와 같은 단어는 ‘케이크’로 적고, 독일 철학자인 Marx는 ‘마르크스’로 적는다.     (6) 상표나 회사 이름에서    회사나 상품의 이름 중에「외래어 표기법」을 따르지 않은 것이 많아 혼란을 주고 있다.  한 예로, 어중(語中)의 [1]에 모음이 뒤따르는‘club, boiler, blouse, classic, slide’와 같은 단어는 ‘ㄹㄹ’을 써서 ‘클럽, 보일러, 블라우스, 클래식, 슬라이드’로 적어야 옳은데, ‘크럽, 보이라, 브라우스, 크래식, 스라이드’따위로 적고 있다.      ‘럭키 치약’의 ‘Lucky’도 ‘러키’가 옳다. 오래 전 어느 분이 「러키 회사」는 왜 어법에 틀리는 ‘럭키’를 쓰느냐고 물으니, ‘럭키’는 ‘Lucky’의 뜻만이 아닌 ‘樂喜(락희 : 즐거움과 기쁨)’의 뜻을 함께 담은 것이라나….  ‘樂喜’는 ‘Lucky’를 중국에서 음차(音借)한 말로, 한때 그 회사의 제품에 「樂喜」를 표기한 적이 있었다.                                                      다음은 조사된 몇 가지를 표기법대로 고쳐 본 것이다. *송월 타올 → 타월   *현대 칼라 → 컬러   *프라자 호텔 → 플라자   *로얄 관광 → 로열 *금성 포스타 → 포스터   *온양 팔프 → 펄프   *(주)홈 센타 → 센터   *효성 빌라 → 빌러 *영빈 맨숀 → 맨션    *뉴 발란스 → 밸런스   *내쇼날 푸라스틱 → 내셔널 플라스틱 *훼미리 마트 → 패밀리   *로켓트 보일러 → 로켓   *로보트 보일러 → 로봇   *크로바 가방 → 클로버   *자동차 써비스 → 서비스   *남선 알미늄 → 알루미늄   *일신 케미칼 → 케미컬   고유한 이름이니 제 마음대로 쓸 수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나라에서 정한 표기법이 있으니 법을 지키는 것이 올바른 기업가의 태도일 것이다.

김영국		참 어렵군요. 기업에서 회사이름이나 상품 이름을 붙일 때 국어학자에게 자문을 구하는 것이 정례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빌라'가 아니고 '빌러'라니 놀랍습니다.	2009-04-06 22: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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