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 - 생각해 봅시다(1) 김정식  (Homepage) 2011-12-06(화) 06:24:08, 3194

(1) 토박이 인사말    우리가 날마다 쓰고 있는 인사말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십시오.”라는 말은 옛날에는 잘 쓰지 않던 한자말로, 토박이말로는 ‘고맙습니다’, ‘잘 가십시오’라는 말을 써 왔다.   ‘감사’란 말은 주로 교회에서 쓰던 말로, 추수 감사절을 맞아 하나님께 감사하고 감사 기도를 드리며 감사 헌금을 한다. 성경에도  “범사에 감사하라”는 구절이 있다.   우리들이 옛날부터 써 오던 ‘고맙습니다’는 이 ‘감사’에 밀려 지금은 시골 사람들이나 아이들끼리만 쓰고 있는 실정이다. 아마 ‘감사합니다’가 ‘고맙습니다’하는 것보다 더 유식하고 고마움을 더 정중하게 나타내는 말이라고 생각한 것이리라. 그러나 실제로 ‘감사합니다’는 형식적 인사말로 들리고, ‘고맙습니다’가 더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소박한 인사가 아닐까?     만날 때의 인사말도 ‘반갑습니다.’, ‘반갑네.’가 ‘안녕’보다는 더 정겹고 소박한 느낌이 든다. 일본말에는 ‘반갑다’의 뜻을 가진 말은 없다. 그 때문에 일제 시대에는 이 말이 지식인들에게 천대를 받았는데, 아직도 그런 고정 관념에 사로잡힐 때인가? “안녕”보다는 말 뜻으로나 소리가 주는 느낌으로 보더라도 훨씬 더 좋은 말이다.   입학 전 집에서 쓰던 ‘잘 가.’, ‘잘 가거라.’ 들이 학교에서 배운 ‘안녕!’에 눌려 못 배운 사람들이 쓰는 말, 촌스런 말로 인식하게 되었다. 우리 얼이 깃든 고운 우리말을 죽여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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