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투다’와 ‘싸우다’ / ‘단연코’와 ‘절대로’ 김정식  (Homepage) 2014-01-08(수) 07:33:29, 7495

‘다투다’와 ‘싸우다’    “가난과 다투어 가며 공부했다.”, “그는 결코 지주와 맞붙어 다투는 일은 없었다.” 등에 쓰인 ‘다투다’는 ‘싸우다’로 바꿔 써야  자연스럽다. ‘싸우다’와 ‘다투다’는 둘 다 ‘상대와 대립하다.’는 뜻을 지니지만, ‘싸우다’가 ‘다투다’보다 훨씬 적극적이고 직접적인 대립 양상을 보인다.    ‘다투다’는 “남매가 같은 반에서 1,2위를 다투게 되었다.”, “국가 권력에서 입법이 중요하냐, 사법이 중요하냐로 다투었다.” 들에서 보듯, 경쟁하는 경우나 시비를 가릴 때 쓴다.      이에 대해 ‘싸우다’는 “이라크와 싸워서 이겼다.”, “동포끼리 싸우다가 목숨을 잃었다.”처럼 주로 승부 쟁취를 목적으로 한다. 또 “바람과 파도, 그리고 외로움과 싸우면서 항해를 계속했다.”, “풍토가 다른 환경과 싸움”, “어둠과 싸우며” 등에서 보듯, 주변의 환경 여건이나 감정 등 극복해야 할 무정물과의 대립에는 ‘싸우다’를 쓴다.          ‘단연코’와 ‘절대로’   “말솜씨는 동생이 절대로 앞선다.”, “언니와 헤어져도 단연코 울지 않겠다.” 따위에서처럼 일상 대화에서 ‘단연코’와 ‘절대로’를 자주 혼동해 쓰는데, 이 말들은 서로 바꾸어 ‘동생이 단연코 앞선다’, ‘절대로 울지 않겠다’로 써야 한다.   ‘단연코’는 ‘굳게 마음먹어 움직이지 않는 모양’, ‘두말할 것도 없이 뚜렷하게’, ‘서로 거리가 멀어 틀리는 모양’이란 뜻으로, “나는 그 결정에 단연코 반대다.”, “서양 풍습과는 단연코 거리가 멀다.”에서 보듯이, 다음에 긍정하는 말을 쓴다.   이에 대해 ‘절대로’는 ‘도무지, 아주, 조금도’의 뜻으로 “그 일은 절대로 안 된다.”, “놀이터 근처에는 절대로 가지 말아라.”에서처럼 다음에 부정이나 금지하는 말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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