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욕’과 ‘곤혹’ / ‘귀감’과 ‘타산지석’ 김정식  (Homepage) 2014-02-06(목) 06:34:22, 7712

‘곤욕’과 ‘곤혹’    “미처 생각지도 않던 질문을 해서 얼마나 곤욕스러웠는지 모른다.”에 쓰인 ‘곤욕스러웠는지’는 ‘곤혹스러웠는지’로 해야 옳다. ‘곤욕’은 심한 모욕이란 뜻으로, ‘곤욕을 치르다, 곤욕을 당하다, 곤욕을 겪다, 곤욕을 참다’의 형태로 사용한다.    반면에 ‘곤혹’은 곤란한 일을 당하여 어찌할 바를 모른다는 뜻으로 ‘곤혹하다, 곤혹스럽다, 곤혹을 느끼다’의 형태로 쓸 수 있다.   “선생님이 여학생 앞에서 나를 꾸짖으셔서 곤욕을 당했다.”, “곤혹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등으로 쓴다.         ‘귀감’과 ‘타산지석’      논어에 <세 사람이 길을 감에 반드시 그 가운데 나의 스승이 있다. 선한 사람은 본받아 따를 것이고, 불선(不善)한 사람의 언행을 보고 자기를 바로 고쳐 나갈 것이로다.>라는 구절이 있다. 전자는 귀감(龜鑑)을 삼으란 뜻이고, 후자는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으란 뜻이다.   이처럼 ‘귀감’과 ‘타산지석’은 남을 거울 삼되, 그 내용에 있어서 ‘귀감’은 남의 좋은 점을 본받으란 말이고, ‘타산지석’은 다른 사람의 하찮은 말이나 행동도 나를 닦는데 거울로 삼으라는 말이기 때문에 사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귀감’의 ‘귀(龜)’ 곧 거북은 예로부터 십장생의 하나로 신령한 동물로 여겨, 그 등딱지를 불에 태워서 그것이 갈라진 상태를 보고 사람의 장래나 길흉을 판단하는 거북점을 치는 데에 썼다.   또 ‘거울 감(鑑)’자는 세숫대야에 물을 떠놓고 자기의 모습을 비추어 보는 것을 뜻한다. 곧 길흉을 점쳐 주는 ‘귀(龜)’와 아름다움과 추함을 알려주는 거울을 뜻하는 ‘감(鑑)’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바로잡는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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