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과 ‘똑’/ ‘낮다’와 ‘얕다’ 김정식  (Homepage) 2014-03-27(목) 06:03:57, 7651

‘꼭’과 ‘똑’   “키가 똑 같다.”를 흔히 ‘꼭 같다’로, “옷이 네 몸에 꼭 맞는다.”를 ‘똑 맞는다’로 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똑’과 ‘꼭’은 서로 구별해 써야 할 말이다.   ‘똑’은 “무엇이 무엇이 똑 같은가?”, “이 길로 똑 바로 가거라.”에서 보듯이, ‘조금도 틀림없이’라는 뜻을 가진 말로, 이 말 뒤에는 주로 사물의 성질과 모양, 존재의 어떠함을 나타내는 말이 온다.    이에 대해, ‘꼭’은 “약속은 꼭 지킵시다.”, “꼭 이기고 돌아오겠습니다.”에서처럼 주로 행위나 움직임을 나타내는 말 앞에서 ‘반드시’란 뜻으로 쓴다. 또 ‘꼭’은 “옷이 마음에 꼭 든다.”, “시계가 꼭 맞는군요.” 따위에서 보듯이, ‘빈틈없이, 어김없이’란 뜻으로도 쓴다.        ‘낮다’와 ‘얕다’   “그런 낮은 생각으로 나에게 맞서다니!”, “낮은 지식과 낮은 경험으로는 그 탐험대에 들어갈 수 없어.” 따위의 말을 자주 듣는데, 여기에 쓰인 ‘낮은’은 모두 ‘얕은’으로 고쳐 써야 한다.   ‘낮다’는 ‘높다’의, ‘얕다’는 ‘깊다’의 상대어인데, ‘높다’와 ‘깊다’는 혼동하지 않으나, ‘낮다’와 ‘얕다’의 혼동은 많이 들을 수 있다. 이런 혼동은 글에서보다 말에서 많이 일어난다.   이 두 말이 쓰이는 경우를 구별해 보면, 산, 지대, 계급, 지위, 온도, 기압, 물건값, 비율, 소리 따위는 ‘낮다’를 쓰고, 냇물, 계곡, 꾀, 생각, 수작, 지식, 연구, 경험 따위는 ‘얕다’를 쓰는 게 옳다.

최영도		교장선생님, 당황하셨죠? 글 위에 제가 국립국어원 홈피에서 하나 따와 올려두었습니다. 늘 건강하십시오.	2014-03-27 08:00:38
김정식		선생님, 고맙습니다. 퇴임 후에도 늘 좋은 일 많이 하시고 즐겁고 보람 있게 지내시는 줄 알고 있습니다. 저도 사이트 '교육사랑'을 지인과 동기들에게 메일로 자주 소개하며, 특히 김영국 교장 선생님 글은 오래 전부터 퍼 옮기고 있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많은 이에게 안내자가 되시길 바랍니다.	2014-03-30 07:16:20

로그인을 하셔야 코멘트(덧글)을 쓰실 수 있습니다.

이전글 :	‘가늠’과 ‘가름’ ‘갈음’ / ‘가르다’와 ‘나누다’
다음글 :	‘곤욕’과 ‘곤혹’ / ‘귀감’과 ‘타산지석’

top